#01 첫 만남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우리의 만남,

우리 고양이 냥냥과 잘 지내면 좋겠다.

보보의 상상 속 나의 모습은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

사람들의 손에 의해 구출된 보보

이때였을까? 보보가 이동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게

오늘은 아침부터 집이 아주 떠들썩했다. 밖에 놀러 가자고 떼쓰는 보보와 그걸 지켜보는 냥냥 사이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보보는 유튜브에 나오는 것들을 직접 타는 목표가 생긴 것 같다. 그새 유튜브는 언제 본 걸까?😅 어쨋든 보보는 무엇이든 타는 순간 무지개 토를 발사할 것이 분명하다. 멀미로 그렇게나 고생하면서 모빌리티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보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왼손에는 보보, 등에는 냥냥

요새 헬스장을 안 가도 살이 빠지는 이유가 있다.

보보가 정글을 떠나온 진짜 이유가 '엄마를 찾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 나도 보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보보 엄마의 소재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오늘 냥냥이 보보의 엄마가 동물원에 있다는 첩보를 가져왔다😎 길냥이 출신 냥냥의 정보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급히 동물원을 찾아갔지만 아쉽게도 한 발 늦었다. 이미 보보의 엄마는 정글로 떠난 뒤였다. 일단 부딪히고 보는 보보의 성격은 엄마를 닮은 것이 틀림없다!

냥냥이 생각해낸 멀미극복 프로젝트

흔들리는 쿠션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친구의 사고를 직접 목격한 냥냥에게

모빌리티는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비가 유난히 많이 내리던 작년 여름, 거리에서 처음 만났던 냥냥은 무슨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냥냥이 먼저 마음을 열기 전까지는 물어보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오늘 냥냥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을 수 있었다!

누구보다 활발한 길냥이었던 냥냥은 의문의 바퀴에 친구가 깔리는 사고를 목격했다. 우리 집에 온 뒤에도 그 기억은 냥냥을 괴롭혔을 것이다. 한때 냥냥에게 모빌리티는 친구를 다치게 한 공포의 대상이었으나, 지금은 모빌리티에서 밝은 면을 발견하고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는 중이 아닐까?

나무늘보 보보에게 나무는

태어나면서부터 함께한 그야말로 소울 모빌리티다.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는 보보는

드론을 타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내가 회사에서 처음으로 발표를 한 날이었다. 분명 지쳤을텐데 일기를 쓰는 이 순간까지도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처럼 기쁜 날을 경험한다면 누구라도 쉬이 잠에 들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준비한 발표 주제는 사용자의 마음 안전까지 고려하는 모빌리티 기술이었다. 그동안 보보와 함께 하면서 사용자의 마음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덕분에 발표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퇴근하고 집에 온 나는 하루를 정리하고 있었다. 아참! 집에서 잠만 자던 냥냥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항상 집에만 있던 냥냥이는 다시 예전처럼 인싸로 돌아갔다.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뜻일테니 좋은 일이다. 그래도 냥냥은 저녁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돌아온다🐈 

좋은 일만 넘치는 하루였지만 어딘가 허전한 기분은 감출 수 없었다. 보보의 빈 자리는 여전히 크게 느껴졌다.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는 보보니까 분명 우리 곁으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은 있었다. 하지만 그날이 오늘이 될 줄은, 심지어 드론을 타고 하늘을 날아서 올 줄은 정말 몰랐다. 그렇게 보보는 완벽한 하루의 마지막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