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as in Texas>
미국 텍사스에 불어닥친 재해들
2021년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히는 허리케인 '아이다'는 지난 8월 미국 텍사스를 강타하고 미국 북부에까지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뒤이은 겨울, 텍사스는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유례없는 한파를 맞으며 정전과 식수 및 식량 부족 등으로 또다시 막대한 피해를 겪게 됩니다. 이 도시에는 10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2년 당시 텍사스에서 유학 중이던 저는 처음으로 허리케인을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거센 바람 속 도로에서 뒤엉킨 차들, 대규모 정전 사태로 대피하던 주민들… 눈앞에 펼쳐진 도시의 참혹한 모습은 저에게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원인은 '지구온난화', 변화하는 사회
이렇듯 자연재해가 야기하는 피해는 그 범위와 규모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UN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발생한 자연재해는 7,400여 건으로 직전 20년보다 약 1.7배 증가한 수치인데, 온실가스 등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제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11월 '제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최초로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EU는 탄소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탄소국경세' 부과를 준비 중이며, 2035년부터는 내연 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지속가능성 확보는 시대의 과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는 현재 세대의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미래 세대의 행복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막대합니다. 10년 전 텍사스에서 보고 겪었던 허리케인에 비해 글과 영상으로 접한 '아이다'가 저와 더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미래의 행복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둘은 동일하게, 어쩌면 '아이다'가 더 가까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텍사스의 연이은 재해는 지구 전체를 향한 경고이며, 남겨진 과제는 다가올 10년 후의 불행을 막는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피할 수 없는 변화 속,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때입니다.
글 김원기(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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